마음에 와 닿는글
너와 나 (2) / 한효순 너와 나 마주보며 눈 맞출 때 우린 꼬물꼬물 돋는 날갯쭉지 빌어 하늘을 날았다 보이지 않는 샘 길 잃은 물꼬 가슴에 점 하나 생기던 날 조금 아주 조금 눈자위 젖었었지 그러던 어느 날 돌아서며 맞댄 등어리 싸늘한 옷깃 스치며 떼는 발걸음 샅샅이 뒤져본 내 머릿속에 남은건 없었다 발 뒤축에 걸린 미련 겨울 햇살에 녹아 내린다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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