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가 너무 그리우면
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있어도
빛이 나지 않던 친구 이었지만
떠나고 남은 자리에서 빛이 나는 건
무슨 이유일까요
언제나 그 자리에서
볼 수 있는 것만으로
내 것인 줄 알았기에
가슴에 담아 두질 않았는데
친구는 언제 내 가슴에 빛이 되었나요.
어느 날 친구가 두 손 놓고 돌아서 가는 길.
귀에 들이는 발자국 소리에
주르륵 흐르는 눈물이 베게 잎에 스며들면
어두운 밤이 와도 별이 보이지 않는 것은
무슨 이유일까요…….
언제나 그 자리에서.
머물러 있으리라 믿었기에
이별하는 슬픔도 눈물도 없는 줄 알았습니다.
저 어디쯤 숨어 있던 별빛이.
살며시 내려오니 그리움이 찾아들고.
친구 없는 빈자리에 빛이 나내요.